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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변기 앞에서...
이상용 2017-08-15 추천 1 댓글 0 조회 85

몇 주 전 일입니다.

화장실에 갔는데 변기가 막혀 있는 것입니다. 거의 변기 아귀까지 화장지로 가득 찼더라고요. 어떤 어린 아이가 장난을 쳐놨나 싶어서 무심코 물을 내리려 하는데 워낙 종이가 가득해 물이 내려가기는커녕 넘칠 상황이었습니다. 하여 덮어 놓고 물을 내려서는 안 되고 먼저 끄집어내야 할 것 같아 주방에 가서 위생 비닐장갑을 찾아 끼고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몇 번에 걸쳐 건져 냈더니 드디어 바닥이 들어났는데 웬걸 그곳에 하늘색 어린이 팬티 한 장이 있는 것입니다. 그것도 끄집어내보니 팬티에 똥이 묻어 있는 것입니다. (주일날 똥 이야기를 해서 죄송합니다.) 상황을 보아하니 아마 화장실에 왔다가 실수로 팬티에 묻힌 것 같습니다. 지 딴에 똥 묻은 팬티를 그대로 입을 수는 없어 벗어서 처리한 것이지요. 처리할 때 차라리 옆에 있는 휴지통에 버렸으면 좋았을 텐데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완벽하게 처리한다고 변기에 집어넣은 것입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걸려서 내려가지 않은 거지요. 결국 작은 머리를 굴려 낸 것이 화장지를 뜯어서 위에다 덮기 시작한 것이고요. 그렇게 한 가득 변기 안에 화장지를 채우게 되었을 것입니다.

 

손으로, 물론 위생장갑을 끼었지만 변기에 손을 넣어 화장지를 꺼내고 마침내는 똥 묻은 팬티까지 꺼내들고 문득 생각한 것이 있습니다. 그 아이는 나름 최선을 다해 문제를 해결해본 것이겠지만 오히려 변기까지 막아버리는 악수였다는 겁니다. 분명 의도는 좋았습니다. 나름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선한 의도로 최선을 다했으니까요. 하지만 아직 어리다보니 경험과 지혜가 부족했던 것입니다. 하여 문제 해결이 오히려 더 큰 문제를 야기한 것이지요.

 

그런데 혹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모습이 이렇지는 않을까요? 나름 최선을 다해 머리를 쓰고 지혜를 짜내 스스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하는데 사실은 문제를 더 크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그래서 어떤 신학자가 이런 말을 했을 것입니다. “사람은 매듭을 만들고 하나님은 매듭을 푸신다.”우리는 꼬인 매듭을 푼다고 하는데 실상은 더 꼬이게 만들 때가 있습니다. 겸손히 지혜의 근본 되신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께 문제점을 아뢰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다려보는 것이 가장 큰 문제 해결일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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